비전화저널

[비전화로 사는 날들]맛있고, 즐겁고, 몸에 좋은 빵을 만드는 날들1

2019년 07월 11일

[비전화로 사는 날들]
맛있고, 즐겁고, 몸에 좋은 빵을 만드는 날들_1편

로미

비전화저널은 비전화공방서울이 발행하는 온라인 콘텐츠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라는 삶을 살고자 수행하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는 비전화제작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비전화로 사는 날들’ 꼭지는,
비전화제작자 수행과정을 마친 뒤에 
제작자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꼭지입니다.

비전화저널 기획꼭지 ‘비전화로 사는 날들’을 통해서 여러분은
관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의 입으로,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배움 뒤에 닥친 ‘살아가는 과정’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비전화제작자 로미는 지금,

맛있고 즐겁고 몸에 좋은 빵 만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로미라고 해요. 비전화공방 제작자 1기를 수료하였어요.

지금은 주 3일 정기적인 일과 함께 주로 요거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우드카빙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어요. 요거트에 들어가는 과일들은 비전화공방에서 만든 햇빛식품건조기로 말려 사용하고 있고, 요거트 시럽은 계절마다 나오는 과일들을 졸여 만들어요. 이번에는 유기농 살구 콩포트를 만들었습니다. 우드카빙 워크숍은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와 버터나이프를 주로 깎는데, 어느 정도 모양이 정리된 나무를 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 우드카빙 워크숍은 숲에 들어가 숲의 바람과 나무의 에너지를 느끼고 내게 찾아오는 나뭇가지를 깎아보고 싶어요. 숲에서 나무를 깎는다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지난 한 해는 햇빛 식품건조기를 만드는 워크숍과 정수기 워크숍을 주 수입으로 활동했어요. 
나무를 무척 좋아하다 보니, 목공을 기반으로 하는 제작물들을 많이 만들었어요.
정말 힘들었답니다. 🙂 제작 워크숍을 한 달에 3번씩 하게 되면, 꽤나 피로도가 쌓이고 그것 외에는 다른 것들을 할 마음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생활이 무너졌는데 가장 먼저 무너진 게 먹거리였어요. 먹는 건 거의 밖에서 불규칙하게 사 먹게 되고 그러다 보니 건강상태도 좋지 않게 되더라고요.

비전화공방 제작자 수행과정을 졸업하고 1년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이런 삶이 내가 바라던 삶이었나 하고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곰곰이 짚어보니 순간순간마다 일어나는 소소하고 작은 것들에 눈이 가게 되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옥탑인데, 빨래를 하고 바깥에 빨래를 널며 햇빛을 받을 때나, 나를 위해 요리하고 먹이는 일, 방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돈하는 일들이 즐겁고 기쁘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올해는 먹을거리, 요리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요거트를 만들게 된 건 삶의 균형이 무너져 건강을 잃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맛도 좋으면서 쉽게 만들 수 있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생각하다가 요거트를 떠올렸던 것 같아요.

 

요즘 저는 전기를 쓰지 않고
가스불로 빵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저는 쉬우면서도 즐겁고, 맛도 있으면서 몸에도 좋은 빵을 만들고 싶었어요. 유기농으로 키운 채소를 곁들인 샌드위치를 만들어 손님에게 판매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렇게 빵 만드는 걸 가르쳐주실 분을 찾아봤어요. 생각해 보니, 지난해 스파이스 단지를 운영하는 김미현 선생님이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가스불로 만드는 잉글리쉬 머핀을 알려주셨더랬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 미현 선생님께 요청드렸습니다. 혼자 배우는 것보다 여럿이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요.

제빵 워크숍에 앞서, 미현 선생님을 만나러 충정로에 갔었습니다. 직장가라서 사람들이 많았는데, 느껴지는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미현 선생님은 저를 보자마자 “청학동에서 내려온 느낌”이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미현 선생님과 밥을 먹으며 워크숍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누구를 만나고 싶은지, 어떤 것들을 만들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미현 선생님 얼굴이 밝아지고 후광이 비추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은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반짝거리는 거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미현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아, 제작자들 중심으로 워크숍 참가를 받았고 저를 비롯해서 참가자들이 여섯 명 모집되었어요.


김미현 선생님과 함께한 빵 만들기 워크숍

김미현 선생님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것을 보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은 빵을 만들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와 고스란히 일본 국민들이 겪는 고통들을 보았고, 이는 전기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 거지요. 그러던 찰나에 전기를 쓰지 않고 빵을 만드는 선생님을 만나 빵 기술을 배웠다고 해요.
한국에서는 토종밀에 대한 고민과 생산자들과의 연결고리가 생기며, 밀 소비를 위한 가장 좋은 음식은 빵이라고 생각해 빵에 대한 애정이 더욱 생겨났대요.

 

빵만들기1_발효를 자연스럽게!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게 빵의 기본이다.
제과점의 오븐들은 굉장히 큰데에 비해 빵이 들어가는 개수가 작은데, 그만큼 열소비가 많고 이는 곧 전기소모와 이어진다.
후라이팬으로도 충분히 빵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은 밀가루와 설탕을 같은 양으로 넣으며 거기에 버터와 우유를 넣어 맛을 낸다. 빵을 맛 좋게 하는 건 ‘효모’다. 우리가 만들 빵은 재료가 적게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 소금은 글루텐을 강화하고 세균의 번식을 막는다.
– 설탕은 효모먹이, 설탕을 먹고 가스를 배출하면서 발효가 된다.

이스트는 천연물질이다. 공중에 떠다니는 균 중에 빵에 가장 잘 달라붙고 빵을 부풀게 하는 특징이 있어, 개발되었다. 다만 부풀게 하는 특징만 있지, 균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 균은 몸에 들어가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역할인데 이스트는 빵을 부풀게만 하는 역할이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밀의 문제로는, 오래 두면 독성이 나와 알러지를 유발하며 외국에서 수입하는 밀들은 유통과정에서 방부제 처리를 한다.

우리가 배울 빵은 우리 밀과 호시노 균을 이용해 만든다. 호시노균은 밀 자체에 붙어 있는 효모로 드라이(가루) 상태로 판매되며, 물과 섞어 쓰는데, 이때 유통기한은 냉장보관으로 2주 정도 된다. 드라이 상태일 때는 유통기한이 1년이다.

1차 발효는 호시노균을 넣어 반죽한 뒤 25도 이상의 상온에 30분에서 40분 정도 두면 부푼다. 그걸 넘기면 과발효로 딱딱해지며, 발효가 될 되면 설익어 맛이 없다. 발효의 순간을 잘 잡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시간에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은 식빵과 피타빵을 만들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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