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화저널

[손잇는날] 제작자2기 제품소개-4

2018년 11월 15일

내 생활을 굴러가게 하는 것은 필요한 만큼 잠을 자고, 제 때 일어나고, 밥을 잘 먹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내 살 곳을 적당히 정돈하는 것 같은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매끼 밥을 지어 먹는다는 건 무얼 먹을지 정해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해서 상을 차리고 뒷정리를 하는 수고를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데요. 나를 잘 먹이고 잘 쉬게 하는 것, 나를 돌보는 것이 습관처럼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비전화공방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내 생활에, 일상에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사람들을 다정하게 대하고 집수리를 거뜬하게 하는 사람. 넉살 좋게 웃으면서 숙제가 너무 많아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속도를 즐기고 있어요.

∴ 비전화제작자2기 서루

저도 커피를 즐겨마셨어요. 회사 다닐 때는 피곤하니까 자주 마셨죠. 카페인이 몸에 안 맞는지 배탈이 나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즐겨마시던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됐어요. 민들레 커피를 알고 나서는 카페인이 없으니까 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었어요. 민들레 뿌리는 한약재로 쓰일 만큼 효능이 많은데 특히 간에 좋다고 해요.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요. 먼저 민들레 뿌리를 말리고 잘게 썬 다음 로스팅을 해요. 로스팅을 얼마나 오래 하는지에 따라 풍미가 달라져요. 가루를 내서 차처럼 우려 마셔도 되고, 커피처럼 내려도 돼요. 자기 취향에 맞는 맛을 찾는 재미가 있어요. 색은 원두커피와 비슷하고 쌉싸름하면서 고소한 맛이 느껴져요.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대용 커피로 널리 쓰이더라고요. 저와 같이 카페인이 안 맞는 분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민들레 자체가 봄에 피는 꽃이잖아요. 민들레가 피는 따스한 봄처럼 민들레 커피를 마시며 마음이 포근해지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요.

∴ 비전화제작자2기 규온 

 

부엌에는 냉장고가 있는 게 당연하잖아요. 저도 비전화공방에 오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이 많은 전자제품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고 살았죠. 큰 냉장고가 있으니까 마트에서 파는 대용량 식재료를 별 생각없이 사고, 다시 쓰레기로 버리는 악순환을 반복하면서요. 언제부터인가 냉장고가 사실 거대한 음식 쓰레기 봉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만든 태양광 냉장고는 일단 작아요. 일인 가구에 알맞게 18L에요. 냉장고가 작아지면 필요한 만큼만 식재료를 사게 되잖아요. 그렇게 자연과 공생을 생각하는 부엌이 되면 좋겠어요. 냉장고 디자인은 옛날 저장고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외관을 나무를 덧대 자연의 느낌을 살렸어요. 보냉을 위해 안에는 스티로폼을 사용했고요. 무엇보다 이 냉장고는 365일 24시간 돌릴 필요가 없어요. 겨울에는 이미 영하인데 전기를 사용해 음식을 보관하는 건 낭비잖아요. 제가 만드는 냉장고는 바깥 온도보다 10도 낮은 온도를 유지해요. 기존 냉장고보다 성능이 더 좋은 게 아니라 더 생각하고, 더 몸을 쓰게 하는 냉장고에요. 나 자신과 그리고 자연을 위해서 기존에 누리던 것들을 비우는 거죠. 저처럼 생태적인 삶을 지향하는 분들에게 이 냉장고를 선물하고 싶어요.

∴ 비전화제작자2기 솜이

 

“넌 새를 참 유심히 보더라”라고 친구가 저에게 말했어요. 그제야 제가 새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죠. 생각해보면 새의 움직임이나 생존 방식, 날개짓 모두 매력적이에요. 얼마 전 <알바트로스>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요. 이 새는 한 번 날면 1년 동안 땅에 내려오지 않기도 한대요. 그러다 1년에 한 번 번식을 위해 미드웨이라는 섬에 알을 낳는데 알이 부화할 때까지 태풍이 불고, 먹이가 없어도 그 자리에서 꼼짝않고 알을 지킨다고 해요. 그렇게 기적적으로 태어난 새끼새의 상당수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먹고 그 자리에서 죽는다고 해요.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날아오르는 알바트로스의 모습이 저에게 울림을 줬어요. 새는 날기만 하면 가고 싶은 대로 다 갈 수 있잖아요. 그 모습을 보면 나도 자유로워지는 거 같아요. 천천히 기류를 타고 움직이는 새 모빌을 보며 사람들도 자신 안의 자유로움을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 비전화제작자2기 이르 

 

 

∴ 글         우민정
∴ 그림     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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