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화저널

마르쉐@×비전화공방 쇼케이스 4

2017년 12월 14일

 

“전 인도에 관심이 많아요. 인도를 여행했던 친구들이 돌아오고 난 뒤에도 늘 인도를 그리워하더라고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새로운 고향 같다’고. 인도가 어떤 곳일지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인도 요리도 좋아하거든요. 집에서 해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비전화공방에서 토기 화분 두 개로 ‘탄두르 오븐’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탄두르 오븐은 인도의 빵인 ‘난(naan)’을 구울 때 꼭 필요한 도구거든요. 덕분에 원 없이 난과 탄두르 치킨을 구워 먹을 수 있게 된 거죠. 어렵게만 느꼈던 인도 음식을 직접 할 수 있어서 신이 났어요. 물론 처음부터 생각한 맛이 나진 않았죠. 난은 얇으면서도 쫄깃해야 하는데 온도를 맞추고 발효시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생각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갔어요. 요즘은 날이 추워서 발효가 잘 안 돼요. 그래서 전기장판을 틀고 ‘난 반죽’하고 같이 자고 있어요. 그렇게 탄두르와 인도 요리를 연구한 지 넉 달이 돼가요. 종류도 많고 이름도 특이한 인도 향신료와 친해진 만큼, 인도가 그리 멀지 않다고 느껴져요. 인도 음식은 향신료가 다양해서 만드는 과정도 재밌거든요. 다음에는 인도 요리 워크숍도 열고 싶어요. 인도를 그리워하는 이들이나 인도가 궁금한 이들에게 한 번 마주치면 잊을 수 없는 여운 짙은 인도를 선물하고 싶어요.”

 

 

“전 수레 가판대를 만들었어요. 장터도 하나의 축제잖아요.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장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러 오기도 하잖아요. 사람들이 이 가판대를 통해 축제에 온 것 같이 일상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면 좋겠어요. 그래서 만들면서 가장 공들인 부분이 바퀴에요. 바퀴는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운 느낌을 주잖아요. 처음에는 고무바퀴를 사서 붙였는데, 결국 나무 바퀴를 직접 만들어 붙였어요. 고무바퀴로는 새로운 공간에 온 느낌이 나질 않더라고요. 이국적인 느낌이 나게 유럽 장터도 많이 참고했어요. 다른 공간에 온 느낌이 들도록요. 그렇다고 가판대만 너무 튀면 안 되니까 구조는 단순하게. 대신 독특한 색을 사용해 특색을 살렸어요. 물건을 잘 드러내면서도 아름다운 색을 고민하다가 파란 프레임에 선반을 노랗게 칠했어요. 상품이 눈에 잘 띄도록요. 색감은 원색으로 그려진 중세의 그림이나 고흐 그림을 참고했어요. 조사하다 보니 노랑과 파랑의 조합이 의외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더라고요. 구조는 실용성을 생각해서 3단으로 만들고, 상단에는 프레임도 달았어요. 아래 단들은 천으로 가려 재고를 보관할 수도 있고, 상품을 전시할 수도 있어요. 상단 프레임에도 상품을 걸 수 있고, 원하는 느낌의 장식을 달 수도 있고요. 멀리서 봐도 뭔가 벌어지고 있다, 그런 두근두근하는 느낌을 장터에 온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캠핑카는 저한테는 하나의 상징이에요. 평범하게 회사 다니다가, 일 년 동안 캐리어 하나 들고 여행을 떠난 적이 있어요. 그전에는 안정적인 직장, 사회적 지위가 있는데도 뭔가 허전했거든요. 그래서 떠난 여행이었어요. 그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가지고 있는 짐을 많이 줄였어요. 소박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은 안정적인 직장이 없지만 저는 더 자유로워졌어요. 돈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럼 ‘돈 말고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까?’ 생각하면 전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캠핑카는 저한테는 자유의 상징 같은 거예요. 어디로든 떠날 수 있고, 어디서든 잠들 수 있는 소박한 내 공간.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해, 이런 직장을 가져야 해.’ 이런 압박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여행을 선물하고 싶어요. 또 ‘아파트나 큰 집이 아니어도 이렇게 작은 집에서 소박하게 살 수 있구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도 좋겠고요. 그래서 캠핑카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워크숍을 열 생각이에요. 저도 올해 비전화공방 오면서 전동 드릴 처음 만져봤거든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1t 트럭 화물칸에 올릴 수 있는 작은 나무집으로 만들었어요. 아늑하게 잘 수 있는 다락도 있고, 풍경을 볼 수 있는 큰 창도 있고요. 해변가 모래 위든, 숲속이든 발 닿는 대로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선물하고 싶어요.”

 

 

∴ 글         우민정
∴ 그림     허재경 
∴ 디자인 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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