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화저널

[비전화로 사는 날들]맛있고, 즐겁고, 몸에 좋은 빵을 만드는 날들2

2019년 07월 18일

[비전화로 사는 날들]
맛있고, 즐겁고, 몸에 좋은 빵을 만드는 날들_2편

로미

비전화저널은 비전화공방서울이 발행하는 온라인 콘텐츠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라는 삶을 살고자 수행하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는 비전화제작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비전화로 사는 날들’ 꼭지는,
비전화제작자 수행과정을 마친 뒤에 제작자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꼭지입니다.
비전화저널 기획꼭지 ‘비전화로 사는 날들’을 통해서 여러분은
관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의 입으로,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배움 뒤에 닥친 ‘살아가는 과정’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비전화제작자 로미는 지금,

애정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2017년에 비전화제작자 1기 수행을 마친 로미예요.
졸업 이후의 삶에 대해 쓰기로 하고는 두 번째 글입니다.
지난 글은 즐거운 마음으로 썼었는데, 이번 글은 안 써지네요.
연재는 많은 공과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 작업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글 쓰는 분들, 존경합니다.
왜 이렇게 쓰고 싶지 않을까, 생각해 봤는데…
빵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하니까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빵틀에 끼우지 않고 의식의 흐름의 기법대로 써보려고 합니다.
편집자의 능력을 믿을게요.

요즘 저는 애정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거기로 달려갈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어요

요즘 저는 애정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답니다.
도시의 속도에 맞춰서 살다보면은
애정하는 사람들한테 시간을 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잖아요?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경주우라분교, 꿈우라를 가꾸는 미나리와 곰똥

지난번 ‘비전화저널-비전화로 사는 날들’에 첫 원고가 실리고 난 뒤에
바로 경주에 있는 꿈우라에 다녀왔어요.
꿈우라는 경주우라분교에 만들어진 재미있는 공간이자
올해 4월쯤 비전화정수기 워크숍을 열었던 공간이에요.
제가 영업자립을 통해 열었던 첫 번째 워크숍을 했던 곳이기도 하고,
그리고 마음과 마음이 닿는 시간을 보냈던 곳이기도 하지요.

꿈우라는 우라리에 있는 분교예요.
지금은 마을에 아이들이 없어서 폐교가 되었는데,
미나리와 곰똥이라는 두 사람이 이곳을 빌려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고 있어요.
꿈우라에는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합니다.
꿈우라를 보면서, 중요한 건 공간이 아닌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끼곤 해요.
어떤 사람이 그 공간을 운영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결에 맞는 사람들이 모이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정말 애정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곳을 운영하는 두 ‘사람’을 애정한다는 게 어울리는 말이겠지요.

꿈우라, ‘내안의 리틀포레스트를 찾아서-여름편’ 행사 중.
서로 소개하기에 앞서 이름표를 만들고 있다.

 

카페 트랜스, 환대를 통해서 평화를 말하는 모모들

그리고, 저는 요즘 카페 트랜스에서 카페지기로 자원 활동하고 있어요.
카페 트랜스는 평화교육 프로젝트 모모라는 단체가 운영하는 곳인데요,
모모에 손님들이 자주 오시는데 사무공간이기 때문에 찐한 만남이 어려웠다고 해요.
카페를 열어 손님들을 환대하면 어떨까?를 상상했고,
바로 카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모의 추진력은 정말!

근래에는 제 관심사가 트랜스이다 보니, 트랜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다양해요. 손님들은 이곳에 모여,
낯설다고 경계하지 않고 애정 어린 시선들과 분위기로 공간을 그득 채웁니다.
그 힘은 모모의 문화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모모는 한 사람 한 사람 그 공간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을, 온 마음으로 환대합니다.
어떤 말로 표현하면 좋을까요? 그곳에서는 존재만으로도 인정받는 기분이에요.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먹을거리를 만들어 나누고 싶어졌어요.
무른 토마토를 잘라서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했더니, 모모들이 너무 맛있다고 칭찬합니다.
애플민트와 레몬밤을 가져다주니 이렇게 싱그럽고 튼튼할 수 있냐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요.
들풀을 꺾어 화병에 꽂으니, 오가닉해진 풍경이 보기 좋다고 합니다.
자그마한 행동하나 하나에도 긍정으로 표현해주니 힘이 나서 더 하고 싶어져요.
그래서 요리가 +1 늘었습니다. 자신감도 붙었고요.
미현 선생님께 배운 피타빵을 만들어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김미현 선생님과 함께한 빵 만들기 워크숍2-피타빵

피타빵은 미현 선생님의 언어를 빌려 표현하자면 요즘 핫한 브런치 메뉴라고 해요.
피타빵의 기원은 고온 건조한 사막 지역에서 그릇 대신 이용한 빵이라고 합니다.
모양은 유부초밥을 만들 때 유부 주머니 있지요?
그렇게 생겼는데요, 밑면은 둥글고 윗면은 채소를 담을 수 있게 트여 있습니다.
이 트인 부분에 새콤하게 버무린 당근과 잎채소,
기호에 따라 리코타 치즈와 견과류를 넣으면 피타빵이 완성되어요.
부리또와 다르게 피타빵은 바삭한 식감이 살아 있고
따로 소스를 넣지 않아도 채소와 잘 어울리는 빵이랍니다.

 

재료
강력분 150g과 설탕 1/2큰술, 소금 1/3 작은 술, 호시노균 1큰술, 물 80g 정도가 필요합니다.
3장 분량의 양이에요.

만드는 방법
1. 강력분 150g에 물에 희석한 호시노균이 잘 섞이도록 해줍니다.
이때, 손에 묻히기보다는 생협에서 판매하는 키토산 위생비닐에 넣어,
위생비닐을 조물조물 해주면 좋겠지요?
2. 그런 다음에, 햇빛에 발효를 시킵니다.
여기서도 팁이 있는데요, 콜라 페트병을 잘라서 아래기둥 안에 반죽을 넣어 햇빛에 두면,
반죽이 어느 정도 부푸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날그날의 온도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 몇 분 정도라고 알려드리기가 어렵네요.
3. 약 1.5배 정도 부풀면 냉장보관을 합니다.
이유는 반죽이 질어져, 성형을 할 때 손에 묻거나,
효모가 너무 활발해져서 과발효가 되는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지요.
이렇게 되면 1차 발효가 끝납니다.
4. 1차 발효된 반죽을 3개로 잘라 둥글게 성형합니다.
그런 다음 프라이팬에 종이호일을 깔고
반죽사이 사이에 거리를 두고 20분 정도 햇볕에 둡니다.
5. 2차 발효된 반죽 아래에 깔린 종이호일 째로 꺼내고,
반죽 위에 다시 종이호일을 덮습니다.
그러면 종이호일-2차 발효 반죽-종이호일 순이 되는데,
이 상태로 밀대를 밀면 반죽이 밀대에 들러붙지 않고 쉽게 필 수 있어요.
6. 가스불을 켜 프라이팬을 1분 정도 달굽니다.
그리고 종이호일-2차 발효 반죽-종이호일 상태로 프라이팬에 넣습니다.
뚜껑을 덮고 센불에서 2-3분 굽고, 표면이 부풀어 오르면 뒤집고 종이호일을 제거합니다.
이때, 표면이 부푸는 건 1차 발효 반죽을 어떻게 성형했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뚜껑을 덮고 1분 정도 굽습니다.

반죽과 온도가 어우러져, 부푸러 오른 피타빵

7. 빵 전체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면 꺼내어, 칼이나 가위로 잘라주면 유부 주머니 모양이 됩니다.
여기에 당근절임과 채소 등을 곁들여 먹으면 돼요.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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