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화저널

[비전화로 사는 날들] 진짜로 만들어질지도 몰라! 맥주-2/4

2019년 11월 14일

[비전화로 사는 날들]
진짜로 만들어질지도 몰라! 맥주-2

비전화제작자 2기 찰스
비전화저널은 비전화공방서울이 발행하는 온라인 콘텐츠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라는 삶을 살고자 수행하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는 비전화제작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비전화로 사는 날들’ 꼭지는,
비전화제작자 수행과정을 마친 뒤에 제작자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꼭지입니다.
비전화저널 기획꼭지 ‘비전화로 사는 날들’을 통해서 여러분은
관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의 입으로,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배움 뒤에 닥친 ‘살아가는 과정’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작성하게 되었네요. 1편은 재미있게 읽었나요? 쓰다 보니 어떻게 쓴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써 내려갔어요. 이번에는 2편으로 찾아왔어요. 바로 맥주 만들기 워크숍이에요. 제가 무알콜 맥주에 관심을 가졌었다가 맥주로 관심을 옮긴 건 얼마 안 돼요. 무알콜 맥주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맥주에 대해 모르면 힘들겠더라구요. 그래서 맥주를 먼저 해보자! 싶어서 해봤어요. 

인터넷을 찾아보고 네이버, 다음 카페를 찾아가면서 해봤는 데 한계가 생겼어요. 그래서 일단 부딪쳤죠.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부딪치면서 했던 것 같아요. 물론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그런 제가 안쓰러웠는지 단디가 강화도에서 맥주 만드는 것을 무료로 알려주는 교육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어요. 단디는 사랑♥이죠.

그렇게 매주 수목을 강화도를 다니며 맥주를 배웠어요. 그것을 기반으로 맥주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지요. 확실히 알게 된 건 배울 때와 알려줄 때는 또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공부하고 다시 한 번 더 맥주를 만들면서 어떻게 할지 확실히 했어요.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어요. 바로 날씨였어요. 8월에는 매일 30도가 넘었어요. 비전화카페에서 맥주를 만들었을 때도 가만히 있는데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려서 온몸이 땀에 범벅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짜내어 미래청 안에 있는 2층 공유주방 말랑에서 하기로 결정을 했어요. 비전화카페에서 말랑으로 옮기면서 많은 변수가 있어서 변수를 최대한 줄인다고 줄인 상태로 맥주 워크숍을 준비했어요.

맥주 워크숍 당일 시민분들을 기다렸어요. 한 분 씩 오면서 점점 사람이 모두 도착했어요. 저번에 만난 분들도 있었지만 처음 만난 분들 또한 궁금했어요.

먼저 맥아를 물에 먼저 넣고 간단하게 설명 후에 자기소개를 했어요. 한 명 한 명 모두 맥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느껴졌어요. 다들 술을 잘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못하는데…

본격적으로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1시간 동안 맥아를 끓이면 달달한 냄새가 부엌을 가득 채우는데 마치 식혜 같아요.

한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바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먼저 저랑 규온이 만든 맥주를 꺼내서 한 잔씩 따랐는데, 이번에 시도한 내압 스윙병이 탄산이 안 생겼어요. 그래서 완전 맛이 없었죠. 저번에 실험 삼아 먹었을 땐 맛있었는데… 흑흑 그래도 다른 병은 탄산도 잘 생겼고 맛도 있어서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다음 작업으로 넘어갔어요. 맥아에서 추출한 맥즙을 맑게 하는 작업을 했어요. 이때 시민들이 많이 놀라워했어요. 맥아를 분쇄해서 만든 껍질이나 자잘한 알곡들이 필터 층을 이루어서 맥즙을 맑게 한다는 사실을요. 처음에는 혼탁했다가 반복할수록 맑아져요. 그런 다음에 팔팔 끓여야 돼요.

그런데… 끓지 않네요? 완전 당황했어요. 아무리 끓여도 끓지 않았어요. 그래서 뚜껑을 닫고 끓여봤어요. 그런데도… 끓지 않았어요. 여기서 영혼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미미(비전화제작자)가 높은 산에서 쓰는 방법으로 돌을 올려두면 빨리 끓는다고 조언해주었고 우연치 않게 옆에 돌이 있어서 올려놓고 끓여 보았어요.  빠르지는 않았지만 효과는 있었어요, 이제야 한숨을 놓게 되었어요. 시간에 맞게 홉을 넣고 식히는 것까지 한 다음에 마지막에 발효조에 넣고 마무리를 했어요. 장장 5시간에 걸친 작업이었어요.

모두 끝나고 나서 환호를 질렀죠. 제가 제일 신났어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잘 마무리되었으니까요. 이제 발효를 잘 진행시켜봐야죠. 이렇게 2번째 워크숍이 끝났어요. 실제로 워크숍을 진행해보니까 훨씬 많이 배웠고,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였어요. 이번을 계기로 사람들과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식도 고민해보고 무조건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게 다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다음은 9월 마지막 주 일요일 가장 큰 축제죠. 그때를 위해서 또 찾아올게요.

 

 


– 매주 목요일 비전화로 사는 날들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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