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화저널

[비전화로 사는 날들] 진짜로 만들어질지도 몰라! 맥주-3/4

2019년 11월 28일

[비전화로 사는 날들]
진짜로 만들어질지도 몰라! 맥주-3

비전화제작자 2기 찰스
비전화저널은 비전화공방서울이 발행하는 온라인 콘텐츠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라는 삶을 살고자 수행하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는 비전화제작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비전화로 사는 날들’ 꼭지는,
비전화제작자 수행과정을 마친 뒤에 제작자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꼭지입니다.
비전화저널 기획꼭지 ‘비전화로 사는 날들’을 통해서 여러분은
관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의 입으로,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배움 뒤에 닥친 ‘살아가는 과정’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3번째 글을 기고하게 되었네요. 오늘은 태풍이 오고 있어요. 벌써 3번째 맞이하는 태풍이라고 하는데 큰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하네요. 한 달 만에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야호! 그동안 보리를 맥아로 만드는 시도를 해보고 미리 수확한 홉으로 맥주도 만들어보고 여러 가지를 해봤어요. 잘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움도 있었지만요.

이번 워크숍은 그동안 키웠던 홉을 수확하고 맥주를 만드는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사람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서 저도 기분이 매우 좋았어요. 홉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라 신기해하고 향기도 나서 기분도 좋아진다고 표현을 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하나씩 정성스럽게 홉을 따기도 하고 다양한 궁금증이 생기는 홉 동굴에서, 왁자지껄 떠들며 수확을 했어요. 어느새 수확이 끝나고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미리 보리를 분쇄하고 끓이고 있었는데 벌써 한 시간이 지났더라구요.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맥즙을 짰어요. 그러고 나서 끓이는 동안에 포트럭 파티를 열었어요. 미리 생홉으로 만든 맥주를 따는데 좌우로 흔들려서 그런지 펑 소리와 함께 맥주병 안에서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마치 총을 쏘는 것 같았어요. 맥주병을 열 때 사람들의 표정이 움찔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한 잔씩 다 따르고 나서 건배를 하면서 점심 식사의 포문을 열었어요. 밥도 반찬도 맥주도 막걸리도 나눠 먹으면서 서로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제가 그리던 모습이었어요. 이게 바로 마음이 벽을 무너트리는 것이라고! 그렇게 먹고 놀면서 틈틈이 홉을 넣고 끓였어요. 사람들의 얼굴은 빨개지고 맛있다며 계속 먹기도 했죠. 저는 술을 못하는 관계로 딱 한 잔만 마시려고 했는데 생홉이라서 그런지 두 잔을 마셔버렸어요. 맛있다…XD 

먹고 나서는 끓인 맥주를 식히는 작업을 했어요. 식히는 작업을 할 때는 팔 근육이 발달해요.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전체적으로 식혀야 되기 때문이에요. 꼭 그럴 필요는 없는데 안 그러면 밑에만 차가워지고 위에는 뜨거워지는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나죠. 식힌 다음에는 발효조로 옮기고 마무리를 했어요. 다 같이 모여서 마무리하면서 이야기했는데 시민분들이 내년에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무척 기분이 좋았어요. 이 워크숍의 보람을 그때 느끼게 되었고, 이런 게 바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이렇게 한 번씩 하는 것들이 쌓여서 농사와 삶과의 간극도 줄이고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이제는 마지막 워크숍인 시음회가 남아있는데 재미있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 다음주 화요일 비전화로 사는 날들, ‘진짜로 만들어질지도 몰라! 맥주-4편(찰스)’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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