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화저널

3기 비전화제작자 한해닫기

2020년 03월 24일

“1년의 수행 과정을 통해 3기 비전화제작자 여러분의 기술은 무척 향상되었습니다. 또 기적적으로 소중한 친구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삶은 자유, 창의력, 자신감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후지무라 야스유키


3월 13일, 후지무라 센세가 보내온 편지 낭독을 시작으로 3기 비전화제작자 한해 닫기가 진행됐습니다. 후지무라 센세는 코로나19로 한국에 방문하지 못했지만 편지에 제작자 한 명, 한 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축하를 담아 보내주셨습니다. 1년간 바라는 삶을 살아내는 힘을 키워온 11명의 비전화제작자는 수행 과정의 끝에 어떤 마침표를 찍었을까요? 또 앞으로 어떤 걸음을 내딛을까요? 3기 비전화제작자가 한해 닫기에서 꺼내 놓은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나눕니다.

서로에게 기대어 튼튼한 숲을 만든 1년
먹거리나 주거 등에서의 자급 비율을 늘리고 최소한의 생활을 위해 돈 버는 힘을 키우는 것이 자립의 기본이라면, 이 자립을 이루게 하는 힘은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혼자는 절대 이뤄낼 수 없을 것을 동료들과 함께할 때 자립력이 생겨나죠. 자립은 혼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서는 것임을 깨닫는 것 또한 수행의 중요한 부분인데요. 실제로 비전화제작자들은 회고를 통해 동료들에게 가장 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1년만에 공방 지원서를 읽었다. 가장 눈길이 간 문장은 ‘멋진 동료와 선생을 만나고 싶다’였다. 1년간 10명의 동료와 스승들과 싸우고, 울고 함께 일하며 타인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 바라에게는 마음을 다하는 것, 보나에게는 진정한 선물을 주고받는 것, 싸리에게는 순수하게 함께 일한다는 것 등. 인디언은 문제가 생기면 머리를 맞댄다고 한다. 앞으로도 함께 머리를 맞대자.” – 3기 비전화제작자 재풍

“제작자 과정에 지원하며 나에겐 ‘자립 기술’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동료가 가장 필요했던 것 같다. 동료들과 1년간 생활하며 ‘공동체’를 처음 느껴보가도 했다. 내가 한발 물러나는 것,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것,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것을 체화할 수 있었다.” – 3기 비전화제작자 미미

“많이 웃으며 지닌 1년 동안 모두가 없었으면 해보지도, 결과도 얻지 못했을 거다. 정말 고맙다.” – 3기 비전화제작자 봉

“자립이란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에 가까웠다. 누구에게도 신세지지 않고 나의 두 다리로만 오롯이 서 있는 것이 성숙한 자립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료들을 만나서 존재와 존재가 부딪히고, 나의 경계가 깨지는 경험을 하고 나니 자립은 연결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 것 같다. 내가 더 큰 관계망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감각이 비로소 생겨났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인 사람에게 이러한 연결감이야말로 자립의 가장 탄탄한 바탕이 되리란 기대가 있다.” -3기 비전화제작자 바라


자립에 확신을 얻은 1년
자립은 언제나 어렵고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3기 비전화제작자는 수행 과정을 통해 자립에 필요한 구체적인 기술을 익히며, 반복적으로 미래를 그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호하게 느껴지던 자립이 머리와 몸의 구체적인 감각으로 선명해지는 것이죠. 실제로 비전화제작자들은 자립에 대한 확신을 얻었을까요?
“처음엔 안 될 것이란 두려움이 있었다. 내가 너무 막연한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나에 대한 믿음도 없고 자립도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1년간의 수행을 통해 나는 자신감을 키웠다. 농부가 아닌데 농사를 짓고 건축가가 아닌데 건축을 하고 장사꾼이 아닌데 장사를 했다. 뭐가 되어도 될 수 있구나 하는 감각, 여기에 더해 동료가 있으면 모든 해낼 수 있구나 생각한다. 더할 나위 없는 첫걸음이다. 충분하다.” – 3기 비전화제작자 꼬리

“사막의 어느 현자는 ‘일하지 않는 존재는 천사지, 사람이 아니다’라는 맥락의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을 이해하게 해준 시간이다.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알려준 값진 시간. ‘뭐든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시간. 재현할 수 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 3기 비전화제작자 보나

 

나를 구체적으로 마주한 1년
바라는 삶을 살아내는 것은 ‘나’라는 개인을 깊게 마주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나를 알아야, 내 마음의 방향을 알아야 내가 바라는 삶을 일구어낼 수 있죠. 제작자들은 여느 때보다 1년간 스스로를 가장 깊게 들여다봤을텐데요. 제작자들은 어떤 욕망을 발견했을까요? 또 어떤 삶에 확신을 갖게 됐을까요?

“나는 생각보다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을 원하고, 관계를 통해서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를 즐기고, 그를 통해 힘을 얻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훨씬 자주 웃고, 훨씬 부드러워졌다. 쓸데없는 힘을 풀고 균형을 잡아나가고 있다.” – 3기 비전화제작자 바라

“내가 바라는 나의 삶은 어깨에 힘을 빼고 유들유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부지런히 사는 모습, 가치와 이념이 아닌 감동과 감성으로 사람들을 움직이고, 나또한 그것에 따라 움직여지는 사람으로 남고싶다” – 3기 비전화제작자 보나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과 부딪힘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었다.” – 3기 비전화제작자 다홍

1년간의 수행을 통해 자립의 씨앗을 뿌렸다면 이를 잘 틔워내는 일은 지금부터일텐데요. 후지무라 센세는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문명의 전환기인 지금, 더 많은 사람이 심각한 어려움을 직면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려움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어려움의 구원자가 되길 바랍니다. ‘희망의 한 줄기’가 될 것을 희망합니다”라고요. 

제작자들은 앞으로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까요? 꼬리, 써지, 재풍, 봉, 싸리, 보나, 다홍, 미미, 크크, 바라, 진은 비전화제작자로서의 수행 과정을 마치고 새롭게 한 발을 내딛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또 함께 손잡아주세요!

편집 | 이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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